아련이 2012. 4. 10. 13:15

 

 

 

** 벚꽃 **


4월 춘설의 고통을 이기고

봄의 전령으로

 

벌거벗은 가지에 물오른

바풀떼기 꽃망울

주렁주렁 낳더니

 

비에 젖은 온 몸이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 웃음에

아기 웃음 같은

꽃을 피웠다

 

겹겹이 수줍은 하얀 끛잎이

노오란 꽃술을 품고

살랑살랑 바람에 항기 날리면

 

내마음

치마자락 흔들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