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香 시인의 향기

마음까지 활짝 피어 올린 꽃이 었어요

아련이 2014. 5. 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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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는 隱香 아침이면 나무들은 반갑다 푸른잎을 흔들며 간밤의 안부를 전하고 사람들은 맑은 꿈을 그늘에 풀어 놓지요 그 그늘엔 하나 둘 바람이 살랑대고 이야기 꽃이 피지요 조롱조롱 아카시아 하얀 꽃 송이에 꽃잎 따 허기를 채우던 유년의 학교길이 맺혔어요 오롯이 꽃봉오리 연 하얀 찔레꽃 단아한 향기는 곁에 계신 듯 반가운 어머니에요 발아래 노랗게 핀 앙증스런 애기똥풀꽃과 마주치는 순간 초록 싱그러운 눈빛에 때묻은 생각들이 맑게 씻겨 내렸어요 새소리 바람소리는 숲 속 꽃이었어요 마음까지 활짝 피워 올린 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