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는
隱香
아침이면 나무들은 반갑다 푸른잎을 흔들며
간밤의 안부를 전하고
사람들은 맑은 꿈을 그늘에 풀어 놓지요
그 그늘엔 하나 둘 바람이 살랑대고 이야기 꽃이 피지요
조롱조롱 아카시아 하얀 꽃 송이에
꽃잎 따 허기를 채우던 유년의 학교길이 맺혔어요
오롯이 꽃봉오리 연 하얀 찔레꽃 단아한 향기는
곁에 계신 듯 반가운 어머니에요
발아래 노랗게 핀 앙증스런 애기똥풀꽃과 마주치는 순간
초록 싱그러운 눈빛에 때묻은 생각들이
맑게 씻겨 내렸어요
새소리 바람소리는 숲 속 꽃이었어요
마음까지 활짝 피워 올린 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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