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이 2014. 9. 10. 18:21
가을 저녁
달그림자 따라 찾아드는 그리움에  
쉬 잠 못 드는 저녁
귀또리 소리만 정적을 깨우고
창틈 새 입질하는 재스민향기가 얄궂다
가을빛 구슬려 영글어가는 단감 한입 베어 물고
미리내길 따라가니 
아득한 산 그림자 맥적기만 하다
서쪽 하늘엔 어제 보던 별빛 
돌아가야만 따뜻했던 오랜 기억의 무늬
어머니의 아랫목
201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