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퇴고 글 모음
바다의 유언
아련이
2015. 6. 5. 21:56
바다의 유언 바다가 뒤척일 때마다 물의 표면에 별이 눕는다 오색 불빛 눕는다 한 때 어디론가 몰려가다 바닷가에 앉아 속삭이는 것 모두가 침묵이다 외딴섬에서 혼곤한 잠에 빠져 물 위로 떠오를 줄 모르는 저 등대 돌아 올 줄 모른 파도 위에 다솜 고운 가루별 쏟아 놓고 아슴아슴 떠오르는 기억 허공에 대고 자맥질이다 긴 세월 묵묵히 섬 하나만 바라보며 수평선 너머 달빛 언저리까지 긴 여행 떠났다 돌아와도 들리는 건 허공에 맴도는 메아리 뿐 뒷산 너머 떠오른 달이 바다로 돌아가고 밤새 은비늘 퍼덕이는 바다의 유언이 만리장성이다
15.5.25일 장흥 녹동항을 다녀와서
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