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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두개

아련이 2017. 11. 10. 07:18

홍시 두개

 

이형심

 

안녕

굿모닝

아이들이 해맑은 가을아침에는

투명한 잎맥의 속살이 햇살에 붉어진다

바람소리에 몸 비비며

푸른 페이지들이 발갛게 물들고

바람은 낱장들을 나뭇잎위에 올리며

한권의 책을 천천히 낭독한다

창문 열면 손닿을 거리에 있는 감나무

연초록 잎 팔랑대다

햇볕을 가려 준 그늘이 되었다가

문득, 가을 아침

아이들의 재잘대는 웃음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발그스름하다

가을, 이름을 호명하자

홍시 두개 냉큼 들어와 교실에 앉았다

 

17.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