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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이름으로

아련이 2007. 10. 2. 18:23
                   
    우리라는 이름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 사귀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사람을 사귀고 알아간다는 것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일임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복잡한 것도 없기에 서로에게 다가가기가 무엇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당신과 내가 우리 라는 이름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푸근한 위안이며 기쁨이며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우리라는 이름만큼 넉넉하고 편안한 불리움이 또 있을까요 당신과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때 더러 고달픈 삶이라 할지라도 푸르름이 가득한 삶의 정원을 가꿀 수 있을 겁니다 사랑과 믿음이 꽃피는 하루 하루의 꽃밭에 그 어떤 꽃보다 향긋한 사람의 향기가 머무를 것입니다 물소리가 정겨운 개여울로 일상의 작고 소박한 이야기가 잔잔히 흐를 때 손에 손을 잡고 사랑의 징검다리를 건너갑시다 꽃잎으로 수놓은 예쁜 손수건처럼 송알송알 땀방울이 맺힌 서로의 이마를 닦아줍시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세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세상, 분명 꿈은 아닐테지요 얼굴은 달라도 서로의 꽃이 될 수 있고 생각은 달라도 서로의 나무가 될 수 있고 삶은 달라도 서로의 숲이 될 수 있는 우리 모질지 않게 모나지 않게 섭섭지 않게 배려와 조화로 함께 어우러지는 삶 황무지같고 모래알 같은 각박한 세상속에서도 우리 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우 리 라 는 이 름 으 로 중 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