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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쥬스 병을 햩던 때 처럼
온통 오렌지 빛으로 물들었다.
언젠가 모가지에 칭칭감긴 줄에서 벗어나려고
툭툭, 고개를 휘두르며 곤두박질 쳤지 그리고,
탬버린처럼 흔들던 가쁜 숨소리가
사라진 콘크리트벽 아래 나른한 햇살이 들 때
외인출입금지 팻말을 달고
주렁주렁 식솔을 거느린 오렌지색 고양이
이제 막 익기시작한 열매들을
가득 품은 정원은
쏟아지는 햇볕속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아플까봐 상처받을까봐 버림받을까봐 세웠던
경계의 푯대를 내린 외인출입금지, 누런 잔디를 따라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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