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글 겨울나무 소견서 아련이 2015. 1. 4. 14:17 겨울나무 소견서 은향 제 몸을 비우는 한잎의 그녀 나목으로 설 때 물에 비친 홍조 띤 단풍 꽃이 집착을 풀고 겨울을 건너는 중이시다 다 하지 못한 결빙의 시간 속에 잊고 있었던 꽃 진자리 풍경이 자꾸만 품속으로 파고 든다 봄 여름 가을 잎 새 무성한 계절에는 스치는 바람에도 뒤척이며 몸살을 앓더니 떨칠 것 모두 떨치고 텅 빈 몸으로 계절의 순환을 잠깐 생각 한다 바람은 쉬지 않고 흔들어댄다 팽그르르 수액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