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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먹고, 토하고 ...
아련이
2006. 12. 17. 23:45
먹고 먹고, 토하고 토하고... | ||
비만에 대한 극도의 공포, 폭식증 환자 | ||
폭식증을 아나? 식이장애가 거식증만 있는 게 아니다.현실에선 식욕대식증, 일명 폭식증(bulimia)이 식욕부진증인 거식증보다 많다. 10대 후반부터 20대에 많다. 15살에서 40살 여성의 1~2%가 신경성 폭식증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체중이나 몸매, 외모에 신경 쓰는 집, 가족이 비만인 집에서 자란 이에게 많다. 직업상 운동선수, 체조선수들에게 많다. 거식증이 안 먹어서 문제라면, 폭식증은 너무 먹어 문제다. 순간적으로 미친 듯이 먹는다. 자기 혼자 있을 때 먹는다. 먹어야 마음이 편해진다. 먹고 나선 토한다. 비만에 대한 극도의 공포 때문이다.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한다. 토하는 것도 처음엔 손가락 넣고 토하지만, 나중엔 배에 힘만 줘도 토한다. 불안할수록,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음식에 집착한다. 폭식도 토하는 것도, 대개 몰래 한다. 토하고 나면 괴롭다. 비참하다. 죄책감, 열등감에 시달린다. 사람들과 같이 식당에 가도 제일 먼저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다. 화장실 위치를 알아야 안심한다. 먹고 나서 남들 몰래 토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먹고 토하니 체중도 늘지 않고, 따라서 많이 먹으며 다이어트도 하니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먹고 토하길 반복하면 일어나는 문제는 한두 개가 아니다. 서울백병원 김율리 전문의는 "구토를 반복하면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온다"고 경고했다. 먼저 이가 엉망이 된다. 토할 때 위산이 올라오는 바람에 치아가 부식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토한 환자는 치아가 뾰족한 세모꼴이 될 정도다. 또 침샘이 많이 부어 턱 선이 둥그레진다. 전해질도 불균형이 심하다. 생리도 끊긴다. 신장, 위, 심장에도 이상이 온다. 폭식증 역시 심하면 사망한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폭식증을 혼자 치료하긴 힘들다.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몸도 문제지만 역시 마음이 문제다. 김율리 전문의는 말했다. "폭식증은 도저히 집에서 조절하지 못한다. 냉장고 열고 먹는 걸 조절하지 못한다." / 조은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