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와지혜

아토피 관리

아련이 2009. 3. 9. 14:22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미즈맘들을 위해 다시 씁니다.

참고로 전 미국에서 살고 있고,

우리 딸은 오늘 9개월 시작하는 아가랍니다.

아토피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했으니까 2개월 넘게 고생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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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스트 Dr. Pung의 병원에 갔다.소아과 의사가 처방해 준 스테로이드제는 너무 강하고, 보습만으로는 부족한 거 같고진물나는 목에 손수건 둘러주는 것은 더더욱 아닌 것 같아우리에게는 스페셜리스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닥터 펑은 우선 사전 조사를 지대 자세하게 했다.집은 아파트냐 단독이냐,카페트냐 마루냐카페트면 거실에만이냐 방에도냐커튼 쓰냐 블라인드 쓰냐매트리스는 포켓 스프링이냐 라텍스냐베개는 폼이냐 라텍스냐세제는 뭐 쓰냐부모 옷은 아기랑 같은 세제 쓰냐환기는 자주 하냐기타 등등질문하는 모든 것에 성실히 답하니까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하더라.그리고는 알러지 테스트 시작.테스트 시작 후 15분이 지나자 아랑이 등에 500원 만하게 부풀어오른 곳이 몇 군데 보였다.우유, 계란 흰자 (새우, 생선, 참깨는 아주 작게)보통 8개월 아기는 알러지 테스트를 해도 결과가 네거티브하게 나오는게 보통인데우리 아가의 경우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더니,엄마인 나에게 주의를 단단히 주었다. 엄마도 이제 모유수유 끝날 때 다 됐으니이런 종류의 음식 피해주라고 

 

어쨌든 그리고는 알러지 케어에 관한 비디오를 시청하고 닥터 펑에게 불려갔다.

 

첫째, 목욕을 자주 시켜라.

엄마들이 보통 아토피 아가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만 목욕을 시키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는 큰 오해라는 것이다. 물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아가 몸에 보습제를 듬뿍듬뿍 발라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 때라도 보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아가를 번쩍 안아 욕조에 넣고(이왕이면 엄마랑 같이 하면 좋다고. 그래야 구석구석 더 편한 자세로 잘 씼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우리 아가는 너무 어려서 아직은 어려운 듯) 비누로 깨끗이 씻겨 주란다.(도브와 뉴트로지나 추천, 무향으로!)

 (요즘 하루에 세 번 목욕 시키고 있다. 아침 8시, 오후 2시, 오후 8시)

 

둘째, 보습을 철저히 시켜라.

비누 사용을 꺼려하는 아토피 아가 엄마들에게 닥터 펑이 전하는 말.

비누를 사용해야만 세균을 없앨 수 있다. 물로는 세균을 잡을 수 없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비누로 구석구석 씼어 헹군 후 바로 커다란 타올로 감싸듯 데리고 흐르는 물만 살짝 닦고 바로 보습제를 발라준다.

(보습제는 유세린에서 나오는 아쿠아포와 쎄타필 또는 그냥 바세린. 난 아쿠아포를 쓰고 있다.)

 

셋째, 보습제를 바를 때에는 마사지 하듯

, 보습제를 바를 때에는 슥슥 위 아래로 비비지 말고 베이비 마사지 하듯 꼭꼭 눌러주며하란다. 이렇게 해서 10 파운드 이상 엄마 아빠의 몸무게가 빠져야 정상이라는데... 

 

넷째, 2차 감염을 막아라.

우리 아가는 목, 팔 안쪽, 겨드랑이, 무릎 뒤쪽이 2차 감염된 상태여서 몹시 빨갛고 간지러운 상태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닥터 펑을 찾은 것이다. 하루는 밤 사이에 목을 너무 긁어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옷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는 게 아닌가.

여하튼 닥터 펑은 가장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2차 감염 부위에 발라 진행을 막고, 상태를 호전 시킨 후 사용을 멈추라고 했다. 몸 속에 침투한 세균은 죽여줘야 한다는 말씀

 

다섯째, 시원하게 해줘라.

동양 사람들은 아기를 너무 꽁꽁 싸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 나도 그 말엔 전적으로 동의했고, 평소에도 여름 내복을 입히던 나는 닥터 펑에게 칭찬 받았다. 가급적 아기를 시원하게 해주고, 목욕물도 미지근한 것보다 시원하게! 

 

여섯째, 집안 환경을 깨끗하게 해라.

환기가 중요하나, 봄철에는 절대 금물이며,아기를 위해서, 한 번이라도 외출을 했다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샤워를 해야 한단다.

또한 이불은 적어도 2주에 한번씩 빨아 말리고집안의 세탁세제는 한 가지로 통일하라고 한다. 아기세제로.닥터 펑이 추천한 세제는 all (, 유연제 free 제품으로)아기가 아기 이불에서만 놀 수 없고, 부모는 아기를 안아야 하는데아기옷은 A로 빨고, 부모옷은 B로 빠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기타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깨끗한 집'을 만들어가면 된다.

 

닥터 펑 오피스를 방문한 후, 뭔가 막힌 가슴이 ''하고 뚫리는 기분이다.인터넷에서 돌고도는 이야기로는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없었던 나에게소중한 가이드가 되어주는 것 같아 고맙고 믿음이 생긴다.

 

다녀와서 바로 목욕 시키고, 스테로이드제와 보습제 발라 재우고오늘 아침 아빠 출근 후 바로 목욕 시키고, 스테로이드제와 보습제 발랐다.두 번 만에 몰라보게 좋아진 아랑의 목과 수들해진 몸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다 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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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펑에게 다녀온지 5일 째.

80일 정도 계속되던 아가의 아토피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물'이 우리 아가를 살렸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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