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누드 혹은 무등산 이형심 일상의 과로를 벗어버린 그녀의 삶이 풍만하다 못해 장엄하다 바람 불고 키 낮은 것들이 파르르 떠는 그 떨림의 순간에 고요가 일었을까 사방, 길 없는 길 위에 지친 무등의 산중을 헤매는 중후함이 켜켜이, 시간의 억겁으로 쌓여 수평으로 누웠다 굳은 용암처럼 단단한 노화백*의 기운은 오랜 질문으로 번져 무등으로 눕는다 저 산, 저 여인 세상을 향한 소통의 몸짓으로 눕는다 *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채화의 거장 “배동신”화백을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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