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香 시인의 향기

가을 마중 가는 길

아련이 2011. 9. 7. 14:04

 

 

  

 **   가을 마중 가는 길  **


소슬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가을 바람 따라 들길을 나선다

높고푸른 하늘
가을빛 고운 나래를 펴고
님 마중 가는 길 

길게 늘어진 여름길의 흔적을 지우고
가냐린 허리에 코스모스
알알이 영글어 익어가는 열매
저마다 앞다투어 가을길 줄을 선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
햇빛이 머무는 자리
모든 아픔을 품고
어머니의 품같이 포근한 가을하늘

초록이 갈 잎의 옷을 입기 까지
고운빛 가슴에 안으며
부끄럽지 않은 가을 길을 걸으리

빠알간 단풍이 들기 까지 ...

이천 십일년 구월 가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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